[무역가 화제] 중동수출의 오아시스, ‘무역보험공사 모바일-K 오피스’

[무역가 화제] 중동수출의 오아시스, ‘무역보험공사 모바일-K 오피스’: 2014.11.23 13:39 입력

수출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중동이나 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에서 신규 거래선을 개척하려고 나설라 치면 한마디로 막막하기만 하다. 기후와 언어는 물론이고, 상거래 관습과 금융관행이 판이하게 다르다. 정작 적당한 바이어가 나타나도 물건을 수출하면 물건만 받고 돈을 떼먹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다. 이는 바이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거래 경험이 많지 않은 한국기업과의 신규 거래를 망설이게 된다.
 

낯설고 힘든 지역에서 처음으로 수출 거래를 트고자 할 때 수출기업의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는 묘약은 없을까. 
 
의외로 가까운 곳에 특효약이 있다. 무역보험이다. 무역보험을 활용하면 바이어가 물품을 판매하고 대금을 떼일 걱정으로부터 해방되고, 물품제작에 소요되는 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하는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소 수출기업이 무역보험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바이어의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무역보험 이용한도를 산출한다. 
 
중동과 같은 지역의 경우 재무자료 작성 방식이 우리나라와 다르고, 신용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도 부족해 수출입자간 필요한 규모의 거래금액 만큼 무역보험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2011년부터 15차례 서비스 실시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무소’라는 현장경영 개념을 도입한 ‘모바일-K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바일-K 오피스’는 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이 해외 수입자의 현지 매장, 창고, 공장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수입업체의 대표자들을 만나 경영현황을 파악하고 현장에서 바로 무역보험 지원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해외시장 개척을 필요로 하는 무역보험의 수요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고자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로, ‘정부 3.0’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모바일-K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이다. 일반적인 보험 업무 절차로는 처리할 수 없는 수출거래를 현장에서 바로 성사시켜 해외 각지의 틈새시장 공략에 정책금융기관이 앞장을 서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K 오피스’는 중소 수출기업의 신시장 개척 능력을 제고시켜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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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IMG align=absMiddle src="http://www.weeklytrade.co.kr/PEG/14167175062166.jpg" width=451> 
<DIV id=news_caption>▲지난 8월 무역보험공사 직원이 요르단 수입업체 사업장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영업 현황을 확인하는 모습.</DIV></TD></TR></TBODY></TABLE>
 

무역보험 지원규모 총 6.2억달러
 
‘모바일-K 오피스’는 지난 2011년 도입 이후 총 15차례 운영됐다. 아프리카(11개국), 중동(6개국), 중남미(6개국), CIS지역(5개국), 동남아(6개국), 유럽(1개국) 등 총 34개국 183개 수입자들을 직접 방문했다. 현지 조사 등을 통해 
지난 8월에 실시한 15차 ‘모바일-K 오피스’는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진행됐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 서방국들의 시리아에 대한 정치경제적 제재 및 인접한 유로지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 등에 따라 경제불안 요소가 확대되고 있어 중동시장 진출 기업들에게 무역보험은 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무역보험공사는 15차 ‘모바일-K 오피스’를 통해서 3개국에서 총 18개 수입자를 방문하여 총 2240만달러의 무역보험 한도를 제공키로 했다. 해당 수출입자간 외상대금결제 조건이 평균 90일임을 감안하면 이번 무역보험 지원을 통해서 8960만(22.4백만×360/90)달러 규모의 수출거래가 유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무역보험이용규모 50%↑
 
그렇다면 무역보험공사의 ‘모바일-K 오피스’는 실제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이는 과거 ‘모바일-K 오피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중동지역으로 ‘모바일-K 오피스’가 꾸준히 시행된 결과, 중동지역의 무역보험 이용 실적은 2012년도 8조5589억원에서, 2013년도 12조7355억원로 48.8% 가 증가했다. 
 
올들어 지난 9월말현재 중동지역 무역보험 이용 금액은 10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정정불안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역보험공사의 현장 지원이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수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무역보험공사 김영학 사장은 “공사는 금년 한 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목표를 40조원으로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동시에 공사 직원들이 무역 현장에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무역보험공사 모바일-K 오피스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어렵게 개척한 시장에서 조기에 자리 잡고 커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