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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베트남 엑스포'에 다녀와서
2019년 04월 11일 17시 43분 입력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에는 중앙 부처에 무역 통상을 전담하는 베트남 산업통상부(Ministry of Industry & Trade)가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 산하에 베트남의 전시 산업 및 수출입 견인차 역할을 하는 비넥사드(Vinexad)가 있어 국가급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다.


베트남은 대외 교역에서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수입국 중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비넥사드(Vinexad)가 주관한 베트남 엑스포(VIETNAM EXPO)가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하노이 국제전시센터(HANOI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됐다. 500여 기업 625 부스 규모의 이번 엑스포에는 쿠바, 중국, 러시아, 한국, 베트남 등에서 국가관으로 참가했다. 전체 참가국 수는 23개국이었다. 한국에서 참가한 기업은 150여 개 사로 전체 참가국 중 가장 많았다.


2019년 베트남 엑스포(VIETNAM EXPO)를 둘러보면서 느꼈던 점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뱃지(Badge & Directory) = 군더더기 없는 뱃지와 디렉토리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최소한의 글자와 그림으로 표현해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만들었다.  


●한국관(Pavilion) = 무엇보다 품목별 전략적 배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산업용 소재와 일반 뷰티 제품이 같이 배치돼 바이어의 접근에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인터넷 속도(Wifi) = 기대보다 무척 빠른 인터넷 속도에 놀랐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구글, 네이버 등의 외국 기업 사이트도 아무런 제재 없이 열린다. 


●전시장 시설(Venue) = 전시회의 지명도나 중요도에 비해 전시장 시설은 낙후된 편이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고 전시 공간이 쾌적하지 못한 편이었다. 시설 확충과 주변 인프라에 대한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전시 품목(Exhibit Product) = 이번 엑스포는 종합 전시회 성격을 띠고 있는데, 전시 홀이나 구역별 Zoning 구성이 명확하지 않았다. 주제 및 품목별 기획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한류(Hallyu) = 박항서 감독의 선전과 젊은 층의 온라인 유입으로 인해 한국의 영상 컨텐츠에 대한 소비가 높다. 전시 마케팅에 있어서도 한류 컨텐츠를 활용하거나 뉴미디어를 접목하여 추진한다면 많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밀레니얼(Millennials) =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관심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젊은 인구에 대한 소비 기대감일 텐데 전시장 내에서도 젊은 층의 방문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페이스북, 잘로(Zalo)의 SNS 활용도 높아서 베트남 엑스포(Vietnam Expo - hanoi)계정을 통해서 주요 컨텐츠를 올리는 등 활성화하고자 하는 단계에 있다.


●교육(Education) = 호치민 전 주석은 전쟁 속에서 나라를 지키면서도 청년들에게 만큼은 해외에 가서 배우게 하면서 “기성세대는 나라를 되찾을 테니, 다음 세대는 그 이후를 재건하라고 했다”고 한다. 베트남이 교육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교육용 로봇기업 유비테크(UBTECH)도 베트남 엑스포에 참여했는데,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국공립 이외의 사립학교에서의 교육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 교육 관련 기업의 참여를 볼 수 있었다.


●세미나(Seminar) = 엑스포 기간 중에 아마존(Amazon)의 사업 설명회를 비롯해 터키 시장개척단과 러시아 시장개척단의 상담회, 중국 심천 전자 및 IT 제품 비즈니스 매칭 등이 개최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과 진출 노력들을 읽을 수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대 중국 진출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살려 베트남에서만큼은 준비 없는 마구잡이식 진출이 아닌,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과 전략으로 성공적인 진출을 하기 바라며, 호치민 전 주석의 명언으로 마무리 한다.
“마땅히 시야는 넓게, 생각은 치밀하게, 때때로 공격은 단호해야 한다. 잘못 들면 쌍차도 무용지물이나, 때를 만나면 졸 하나로도 성공한다.”



김유림
국제전시평론가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 대표
(주)넥스나인(兰士久 NEXNINE)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