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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산 망고, 드디어 수입하나?: 작년 말 양국 MOU 체결…다른 열대과일에도 관심 가져볼 만; 2016.03.04 10: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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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한국과 캄보디아가 쿼터 제한 없는 생 망고 수출에 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캄보디아산 망고를 즐길 날이 멀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망고뿐 아니라 다양한 열대과일이 생산되는 ‘과일강국’인데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 등 과수산업 분야에서 기대되는 다양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짚어봤다. ◇ 캄보디아 과일산업과 망고 캄보디아는 농산업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6%를 얻는 농업국가로, 전체 인구의 70%가 농산업에 종사한다. 캄보디아 농림부는 2013년 과일 시장 규모를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많은 종류의 열대과일이 생산되는데 망고, 두리안, 파인애플의 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과일은 농장에서 생산된다. 특히 망고는 2014년 기준 6만5000㏊의 땅에서 연간 260만 톤이 생산되고 있다. 캄보디아의 망고 종은 ‘께오 로미엣’이 80%로 대부분이고 ‘께오 천’이 약 15%로 뒤를 잇고 있다. ‘께오 로미엣’ 종은 익숙한 노란색 망고로, 캄보디아에서는 살짝 덜 익은 녹색 망고를 따서 3~5일 숙성시키는데 이렇게 하면 색이 노랗게 변하고 당도가 높아진다. 다만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2014년 캄보디아의 몽레띠그룹이 시하누크빌에 약 200만 달러를 들여 망고 세척, 포장 등의 설비를 갖춘 800㏊ 규모의 수출 전용 농장을 처음으로 건설하면서 생산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런 투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지로의 망고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캄보디아의 망고 재배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직접 수출이 이뤄진 것도 2014년이 처음이다. 몽레띠그룹은 그해 3월 캄보디아 최초로 23톤의 망고를 중국에 내보냈다. 캄보디아가 망고를 수출하려면 세척, 저장, 포장 설비와 망고에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줄 가공공장 등이 필요한데 과거에는 이런 설비가 부족해 비공식, 소규모로 접경 국가에 판매된 뒤 재가공 과정을 거쳐 제3국에 수출돼왔다. ◇ 늘어나는 망고 소비 전 세계적으로 망고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망고, 구아바, 망고스틴의 수입 상위 5개국은 미국, 네덜란드, 중국, 독일, 영국 등이다. 망고는 90여 개국에서 생산하지만 아시아가 전체 생산량의 77%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부분 내수용으로, 전체 생산량의 3% 정도만 생과실로 거래되고 있다. ◇ 한국의 망고 소비 우리나라는 태국, 필리핀, 대만 3개국에서 주로 망고를 수입한다. 나머지 10%는 호주, 미국, 파키스탄산이다. 작년까지 캄보디아산 생 망고는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었다. 신선 과실은 대부분 수입이 금지돼 있는데 각종 해충의 기주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작년 연말 한국과 캄보디아는 쿼터 제한 없는 생 망고 수출에 관해 MOU를 체결했다. MOU의 요지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캄보디아 생 망고의 요건에 대해 합의하고 캄보디아가 이에 부합하는 수출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정보 공유 등에 양국이 협력한다는 것이다. 주프놈펜 한국 대사관은 “이번에 체결된 MOU를 기반으로 캄보디아가 생 망고 수출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구비하고 한국 검역본부 전문가의 현지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면 마침내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 기업 활용방안 캄보디아는 풍부한 열대과일과 곡물을 생산하지만 가공시설 부족으로 식품가공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수확된 망고 중 상급 제품은 원형 그대로 판매하고 저급 제품은 2차 가공할 경우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현지 가공공장 투자를 통해 진출할 만하다는 뜻이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점에 비추어 캄보디아산 과일의 홍보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산지에서 직접 망고의 품질을 관리해 국내 소비자가 신뢰할 만한 브랜드를 만든다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은 망고뿐 아니라 다른 열대과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세계 열대과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데 캄보디아는 두리안, 파인애플 등 질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국가다. 특히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출범으로 주변국으로의 과일 수출 가능성도 높아 캄보디아의 농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만하다. KOTRA 프놈펜 무역관은 “생 망고 수출에 관한 두 나라의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의 늘어나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생과실 수출의 선결조건인 검역소, 증열 처리 시설 설치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캄보디아산 망고 수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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