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저항의 축’… 이란은 발 빼고 다른 중동국도 외면

위기의 ‘저항의 축’… 이란은 발 빼고 다른 중동국도 외면: 2024.10.01 20:37 입력

이용석 기자 jalsarabose@naver.com

<div><br></div><div><hr></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이스라엘 군, 레바논에 진격</b></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예멘 후티 반군에 공습 견제</b></font></div><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수니파 국가들은 못 본 체해</b></font></div><div><hr></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스라엘-‘저항의 축’ 전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를 궤멸 직전까지 몰아붙인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의 본거지를 폭격한 데 이어 지상군을 진격시켰다. 이스라엘은 공습 과정에서 헤즈볼라 지도부를 대거 암살하기도 했다. 또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새로운 전쟁의 초기 전황은 이스라엘이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는 형국이다. 하지만 저항의 축 핵심국가인 이란은 이번 전쟁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이고 다른 중동국가들의 반발은 형식적이다. 반면 미국은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에 섰다. 저항의 축은 외로운 싸움을 진행 중이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00"><tbody><tr><td><img src="http://www.weeklytrade.co.kr/PEG/17277826183676.jpg" width="50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이스라엘군 포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AFP=연합뉴스]</div></td></tr></tbody></table><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저항의 축은 누구인가 = </b>저항의 축은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의 비공식적인 군사 정치 동맹을 가리키는 용어다. 저항의 축에는 레바논 내 시아파 정당인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시리아 정부, 그리고 하마스를 포함한 다수의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가 포함된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저항의 축은 미국이 만들어낸 ‘악의 축(axis of evil)’에 반감을 드러내며 이슬람 언론이 만든 용어다. 당초에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반대·저항하는 국가들이라는 뜻이었다. 악의 축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연두교서를 통해 처음 사용한 말로, 반테러전쟁의 일환으로서 제2단계 표적으로 삼은 이라크, 이란, 북한 등을 가리킨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후 저항의 축은 점차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 지원하는 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이란은 자국과 이들 세력들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의 축으로 일컫고 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저항의 축에 참여하는 정부나 단체들이 표방하는 이념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 목표에는 이스라엘과 중동에 간섭하는 서구 국가들은 물론 걸프만의 아랍 국가와 이란의 시아파 확장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수니파 세력도 포함된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은 적극적으로 하마스 편에 섰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레바논 남부로 진격하는 이스라엘군 = </b>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1년 전인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됐다. 이튿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했고 지금까지 일방적인 공격을 진행해 왔다. 하마스는 궤멸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그리고 만 1년이 되어가는 10월 1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 제한적, 국지적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군은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목표물은 국경 근처 마을에 위치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알자지라 방송은 1일 현재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격렬한 교전 중이라고 보도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스라엘군은 9월 23일 헤즈볼라를 향해 선포한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을 거론하며 “북쪽의 화살 작전은 상황 평가에 따라 계속될 것이며 가자 등 다른 전장에서의 교전과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1주일 동안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공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를 포함한 핵심 지도자들을 살해하기도 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예멘 반군 후티에도 ‘견제구 공습’ = </b>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진격에 앞서 또 다른 저항의 축인 예멘 반군 후티에 견제구를 던졌다. 레바논 진격 이틀 전인 9월 29일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한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데이비드 아브라함 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번 공습은 예멘 반군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호데이다까지 약 1700㎞를 날아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군은 호데이다의 발전소와 항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스라엘군은 저항의 축 일원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반군과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셈이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의외로 조용한 중동 국가들 = </b>이스라엘의 저항의 축에 대한 새로운 전쟁에 대해 중동국가들은 예상 외로 조용한 편이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9월 30일 낸 성명에서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레바논에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수백 명의 인명 손실과 10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러한 레바논의 주권 침해는 분쟁을 격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성명은 아랍연맹 회원국들을 움직일 힘이 없다. 국제사회를 향한 ‘호소’일 뿐이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저항의 축의 리더 국가인 이란의 태도도 모호하다. 이스라엘의 과감한 군사 행동에 중동질서가 재편되는 조짐이지만 마땅히 꺼내들 카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헤즈볼라가 SOS를 쳤지만, 이란의 최종결정권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9월 29일 성명을 통해 “저항군의 운전대를 잡고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헤즈볼라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응을 떠맡긴 것으로 이를 해석하며 이란이 처한 궁지가 잘 드러난다고 지적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란은 10월 1일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폭격 과정에서 사망한 자국 군 장성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막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도발을 하지 않으면, 자국도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font></div></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다른 중동국가들의 입장과 태도는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공습에 폭사한 이후 뚜렷해졌다. 특히 수니파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수니파 국가들은 대체로 이스라엘과 수교했거나, 친이란 세력과 갈등 관계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9일 성명을 내고 레바논 후속 상황을 “깊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것 말고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은 여전히 침묵을 고수 중이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외로운 싸움… 위기의 ‘저항의 축’ = </b>이스라엘군의 정밀 작전 속에 헤즈볼라는 위기에 몰렸다. 이스라엘은 삐삐(무선통신기) 폭파라는 전대미문의 정밀 타격을 통해 헤즈볼라의 통신체계를 초토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을 숨겨둔 레바논 전역의 무기고를 파괴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뇌부를 제거할 목적으로 참수작전에 들어가 급기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숨통까지 끊었다. </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하마스가 궤멸 직전인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이란과 중동국가들의 거리두기 속에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후티 반군과 시리아도 큰 힘이 되진 못하고 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헤즈볼라는 나스랄라 사망 이틀 뒤인 29일 후임으로 하심 사피에딘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며 수뇌부 재정비를 시작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헤즈볼라의 2인자였던 사피에딘은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이 됐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헤즈볼라는 그동안 상당한 전투역량을 갖춰 저항의 축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조직이라는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갑작스런 수뇌부의 공백 속에 기댈만한 ‘우군’도 없이 외로운 전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개전 초기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군의 추가파병 등 지원을 업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br></font></div><div><font face="맑은 고딕, 돋움, Segoe UI, sans-serif" size="3">이용석 기자</font></div><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