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속 새로운 틈새시장 떠올라

미국, 코로나 속 새로운 틈새시장 떠올라: 청소대행업체, 사업 파트너로 인정… 요리·원예 등 새로운 취미 늘어; 2021.01.08 11:42 입력

한국무역신문 wtrade07@gmail.com

미국의 2020년은 코로나19가 파괴한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곳이 있다. 전염병이 퍼진 후 칩거생활이 길어지면서 미국에서도 한국만큼 빠른 배송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방역을 위한 청소대행 비즈니스나 원예, 요리처럼 새로운 취미 틈새시장을 노린 사업이 뜨고 있다. ▶ 청소 및 소독=미국의 상업시설 청소 전문업체 AK빌딩서비스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기업들에게 사업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백화점, 마트, 식당을 비롯해 고객을 직접 접해야 하는 업체들에게 청소 및 소독 서비스 업체는 필수 사업 파트너가 됐다. 글로벌 팬데믹 이후 청소 대행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청소대행 서비스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레스토랑, 식료품점, 치과 등 특정 산업에 특화해 전문화된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마트의 카트 소독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업체도 있기 때문이다. ▶ 친환경 청소용품=미국에서 확진자 숫자가 높은 수치로 유지되면서 신규 사업으로 친환경 청소용품 비즈니스를 노려볼 만하다. 팬데믹 발생 첫 주부터 표면 청소용품 및 종이타월이 미국 전역에서 동이 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감염병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또 다시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지역 사회에 직접 판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코로나19 이후 일반 가정에서도 평소보다 청소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 청소용품 지출이 늘면서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청소용품도 인기다. 일반 가정의 청소용품 수요가 커지다 보니 청소 서비스 업체들은 양질의 청소용품과 종이타월 수급에 난항을 겪었을 정도다. 현재 미국에서는 친환경적이고 재사용 가능한 대체 청소용품 주문이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 ▶ 특선식품=고용 불안과 개인소득 감소는 미국인들의 가계지출 부담으로 이어졌지만 요리는 여전히 인기 있는 취미로 각광받고 있으며 페이스트리, 샐러드드레싱, 초콜릿 소스 같은 특선식품 소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단조로운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요리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특선식품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테크내비오는 특선식품 재료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6%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북미시장에서의 특선식품 및 재료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강조했다. ▶ 정원용품=자가격리 기간 동안 미국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일 중 하나는 정원 관리다. 미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900만 주택이 뒤뜰을 가지고 있다. 정원 관리를 통한 심신 안정도 목적이지만 식품 공급망의 피해와 코로나19에 대한 염려로 각종 채소를 직접 길러 먹으려는 가정이 늘었다. 호박, 시금치, 허브 등은 집에서 기르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아 미국 종자기업들은 주문 급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몇몇 업체는 폭증하는 문의 전화로 고객 서비스센터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팬데믹 후 정원 관리가 핫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씨앗 외에도 정원 관리를 위한 DIY(Do It Yourself) 도구와 원예용품 사업도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미국에서 정원용품은 필수용품으로 간주돼 팬데믹 후에도 매장이 유지됐다. 정원용품 유통 관계자는 원예사업을 한다면 씨앗, 화분, 허브와 관련 용품을 팔면서 고객들에게 정원 관리 노하우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병행하기를 추천했다. ▶ 미싱 재료=미국 재봉틀 업계에 따르면 재봉틀 수요가 요즘처럼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것은 1973년 오일 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뿐이었다. 트렌드 키워드 추적 업체 글림스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미국인의 재봉틀 사용방법에 대한 관심도가 팬데믹 이후 2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 제한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미싱을 취미로 시작한 경우가 많으며 마스크 공급이 부족했을 때도 재봉용품 수요가 급증했다. 버지니아에 위치한 유명 재봉틀 업체는 팬데믹 직후 매장 운영이 어려울 것을 예상하고 미루었던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미싱이 취미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평소보다 매장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 수영장=세계여행관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미국 관광산업의 피해 규모가 15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전염병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여행이 제한되고 호텔 수영장, 공공 수영장도 잠정 폐쇄돼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사라지자 일부 가정에서는 수영장을 직접 집에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소재한 수영장 설치 업체 트레이드마크풀앤스파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250가구 이상이 가정용 수영장 또는 스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늘어난 설치 수요에 30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했다. 수영장 설치가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수영장을 비롯한 공간대여도 떠오르는 사업 아이템이다. ▶ 요가매트=코로나19로 헬스장이 임시 폐쇄되면서 운동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요가매트가 핫하다. 팬데믹 선언 후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요가매트이며 요가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요가 동영상 및 의류 사업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실제 아파트 헬스장에는 영상으로 요가수업을 받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KOTRA 시카고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