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손익분기 밑도는 환율, 더 내려간다는데 어찌하나요?

이미 손익분기 밑도는 환율, 더 내려간다는데 어찌하나요?: 2020.12.07 10:41 입력

김영채 기자 weeklyctrade@kita.net

“내년 환율 흐름 ‘상저하고’… 수출기업 환헤지 필요성↑”“이동평균선 그려서 단기적으로라도 상승할 때 헤지해야”   “내년 환율은 상저하고(上低下高)고, 2분기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개최된 한국무역협회와 삼성선물의 ‘무역업체 환율 대응기법 온라인 특강’에서 삼성선물 전승지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전망했다. 내년 환율 상단은 1150원, 하단은 104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발표에서 “상반기에는 주요국의 재정 집행, 코로나19 백신 기대, 우리 수출의 정상화 기조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 기대, 금리상승 등 달러화 반등 흐름과 함께 상대적으로 원화의 강점이 희석되면서 환율의 하락 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width="700" align="center"><tbody><tr><td><img src="http://www.weeklytrade.co.kr/PEG/16073052350460.jpg" width="70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와 삼성선물이 최근 공동으로 ‘무역업체 환율 대응기법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전승지 책임연구위원이 2021년 환율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div></td></tr></tbody></table> 문제는 내년 환율이 우리 수출기업들의 사업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앞서 무역협회가 수출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사업환율은 1140원, 손익분기환율은 1133원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손익분기점 환율은 1118원, 적정환율은 1181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재 전망되는 내년 환율 수준은 우리 기업 손익분기환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년 우리 수출업계에 환차손이 코로나19 못지않은 애로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무역협회 이석재 외환 전문 컨설턴트 위원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수출기업에 외환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석재 위원은 “최근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출기업들이 헤지를 실행할 적정시점을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환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헤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자산 헤지의 목적에 대해 “향후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기업의 영업손익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함으로써 더 안정적인 경영을 영위하게 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환차손익, 사업환율 기준으로 생각해야 = 이석재 위원은 수출기업들이 환헤지를 통해 환율 하락으로 ‘장부상 숨겨진’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기업이 해외기업과 계약을 맺는 시점에 사업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영업이익을 산출하게 된다”며 “그런데 나중에 선적하고 돈을 받는 시점에 이 목표로 했던 영업이익이 그대로 유지돼야 하는데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처음 예상 매출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때 사전에 수출계약을 하거나 수입계약을 한 시점에 환율이 하락하거나 올라가는 것을 고정하는 수단이 바로 헤지(Hedge)다. 이 위원은 환헤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로 수출기업이 헤지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손익변화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어떤 기업이 1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했다고 가정한다. 사업목표 환율은 1150원이었다. 11억5000만 달러는 받아야 목표로 한 영업이익이 보전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선적시점의 기준환율은 1120원이었으며, 네고시점의 기준환율은 1115원이었다. 네고환율은 환전했을 때 1113원이었다. 환율이 수출 과정에서 계속 떨어진 셈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환율 흐름은 이와 비슷하게 흘러갔기에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실제 기업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이 기업이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는 어떨까. 선적 시점의 기준환율보다 네고환율이 달러당 7원 낮고 수출 규모가 100만 달러이므로 장부상에 기록되는 외환차손익은 700만 원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매출 손실도 선적 시점 기준환율인 1120원과 사업목표환율 1150원 사이의 달러당 30원만큼 나타나게 된다. 수출 규모가 100만 달러니 손해규모는 3000만 원으로 잡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연초 예상했을 때보다 손실이 3700만 원가량 더 나게 되는 셈이다. ●수출거래(L/C기반, 사후송금방식)<table style="border-collapse:collapse;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none;border-right:none;mso-table-overlap:never;"><tbody><tr><td style="width:80.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solid #000000 0.56pt;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구분</td><td style="width:11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수출계약금액</td><td style="width:108.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사업목표 환율</td><td style="width:127.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선적 시점 기준환율</td><td style="width:10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네고 시점 기준환율</td><td style="width:73.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네고환율</td><td style="width:107.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선물환 매도환율</td></tr><tr><td style="width:80.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solid #000000 0.56pt;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시나리오</td><td style="width:11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000,000 </td><td style="width:108.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150.00</td><td style="width:127.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120.00</td><td style="width:10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115.00</td><td style="width:73.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113.00</td><td style="width:107.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151.50</td></tr></tbody></table>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table style="border-collapse:collapse;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none;border-right:none;mso-table-overlap:never;"><tbody><tr><td style="width:80.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solid #000000 0.56pt;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영업손익</td><td style="width:11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외환차손익</td><td style="width:108.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전체손익</td></tr><tr><td style="width:80.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solid #000000 0.56pt;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30,000,000</td><td style="width:11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7,000,000</td><td style="width:108.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37,000,000</td></tr></tbody></table>   ●환헤지를 했을 경우<table style="border-collapse:collapse;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none;border-right:none;mso-table-overlap:never;"><tbody><tr><td style="width:80.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solid #000000 0.56pt;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영업손익</td><td style="width:11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외환차손익</td><td style="width:108.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헤지손익(</td><td style="width:127.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solid #000000 0.56pt;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전체손익</td></tr><tr><td style="width:80.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solid #000000 0.56pt;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30,000,000</td><td style="width:119.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5,000,000</td><td style="width:108.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36,500,000</td><td style="width:127.00pt;height:16.50pt;padding:-0.01pt -0.01pt -0.01pt -0.01pt;border-top:none;border-left:none;border-bottom:solid #000000 0.56pt;border-right:solid #000000 0.56pt;" valign="center">₩1,500,000</td></tr></tbody></table>   영업손익=수출계약금액×(선적 시점 기준환율-사업목표 환율)외환차손익=수출계약금액×(네고환율-선적 시점 기준환율)헤지손익=수출계약금액×(선물환 매도환율-네고 시점 기준환율)반면에 이런 상황에서 헤지를 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매도환율이 사업목표 환율보다 약간 높은 1151.5원 시점에서 선물환을 이용해 헤지했다고 가정하면 이 기업은 선적시점의 기준환율도, 네고환율도 1151.5원에 거래한 셈이 된다. 헤지 환율이 사업목표 환율보다 1.5원이 더 높기에, 이 상황에서 100만 달러를 수출한다면 전체손익에서 사업목표 환율을 잡았을 때 기대한 것보다 150만 원의 헤지 이익이 더 발생하게 된다. 무역업체들 입장에서는 기껏 고생해서 수출해 놓고도 환율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이동평균선으로 회귀하는 성질 고려해야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는 어떤 식으로 환위험에 대비해야 할까. 요즘처럼 환율이 급락했을 때 함부로 환헤지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런 시점에 장기적인 환헤지를 했을 때 내년 들어 다시 환율이 오르기라도 한다면 수출기업은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이석재 위원은 외환시장 환율 그래프에 20일간의 이동평균선을 그려서 기술적으로라도 반등한 시점을 찾을 것을 권한다. 그는 “주요 통화별로 약 20일 전후의 이동 평균선을 그려 평균에 근접한 수준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일정 금액으로라도 한 달 이내의 단기 헤지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석재 위원은 환율변동 그래프에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을 그려서 이동평균선 대비 환율이 높은 수준일 때 환헤지를 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를테면 지난 3월 20일 원/달러 환율이 1246.5원에 달했을 때, 이는 5일 이동평균환율인 1249.48원보다는 0.24% 낮았으나 20일 이동평균환율인 1214.61원보다는 2.63%, 60일 이동평균환율보다는 4.96% 높았다. 일반적으로 수출기업은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인 경우 환헤지 비중을 줄이고, 하락하는 추세인 경우 늘린다. 그러나 이석재 위원은 요즘처럼 환율이 이미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더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 전통적인 이론과 달리 추가적으로 단기적인 환리스크 헤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주가도 마찬가지지만, 환율이라는 것은 모든 움직임이 결국 나중에 가 보면 이동평균선으로 다 회귀를 한다”며 “헤어짐과 만남이 계속 교차하는 것이 시장의 심리”라고 지적했다. 또 “환율이 한쪽으로만 계속 갈 수는 없다”며 “언젠가는 무슨 요인에 의해서 반전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을 무역업체들이 반영해서 헤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무역협회 박천일 회원지원본부장은 “환율은 우리 수출기업의 수익 구조와 직결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 시기에 대비해 항시 선제적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출입 기업들은 다양한 손익 시나리오를 세우고 환율 변화 추이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무역협회 유튜브 채널(youtube.com/kita1946)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며 외환 관련 개별상담이 필요한 기업은 무역협회 ‘TradeSOS 무역실무상담 서비스’를 통해 외환 전문가와 1대1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span